장애인 거주시설의 아침은 늘 바쁘다.
식사시간이 정해져 있어 최대한 빨리 준비하고 식당으로 내려와 밥 먹기 바쁘다. 하지만 사람이라면 아침에 생리 현상이 발생한다. 이 때 중증 장애인의 경우, 같은 방 장애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생활 지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. 만약 같은 방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이 전부 중증이라면 결국 생활 지도교사가 도와줘야 한다.
그런데 문제는 장애인과 교사가 성별이 다른 ‘이성’일 때 생긴다. 누군가 이성인 사람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도와준다면 당연히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. 시설의 경우 이 중에도 입소자가 남성, 지도교사가 여자인 경우가 많다. 왜 시설에 입소한 장애인들은 성적 수치심마저 견뎌야 하는가?
시설에 근무하는 생활 지도교사의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2/3가 ‘여성’이다. 즉, 남자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방에도 버젓이 여성 지도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.
이 같은 시설 종사자 성비 불균형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? 원인은 근무 환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.
생활 지도교사의 근무 방침은 시설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‘1일 1교대’를 많이 시행하는데, 한 사람이 아침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24시간 근무하는 형태이다.
~칼럼니스트 유두선 (yoods14@hanmail.net)